언론보도

  • 2024-02-13

02.13 [조선일보]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네티즌 빵 터진 ‘궁예 레퀴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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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네티즌 빵 터진 ‘궁예 레퀴엠’ 뭐길래

 

 

 

KBS교향악단의 유튜브 콘텐츠 '궁예-레퀴엠' 속 한 장면. /KBS교향악단

 

“누구인가? 지금 누가 (공연 중에) 기침 소리를 내었어?”

 

KBS교향악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KBS 1TV 대하드라마 ‘태조왕건’(2000∼2002) 속 궁예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에 ‘궁예-레퀴엠’이라는 제목으로 태조왕건 드라마 영상 일부를 편집해 올렸다. 궁예가 관심법을 실행하던 중 기침한 신하를 찾아내 철퇴로 내리치는 장면이다. 배경음악으로는 베르디의 ‘레퀴엠’ 중 ‘진노의 날’ 도입부가 흘러나왔다.

 

이외에도 영상에는 “저자의 머릿속에는 마구니가 가득하다”, “내군은 들어라. 그 마구니를 때려죽여라”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궁예의 대사들이 나온다. 34초 분량의 영상은 다음 달 정명훈 지휘로 열리는 기획공연 ‘2024 마스터즈 시리즈’를 홍보하는 사진으로 마무리 된다.

 

해당 영상은 웅장하고 급박한 분위기의 음악에 혼비백산하는 신하들의 모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드라마에서 궁예를 연기했던 배우 김영철의 후원회원 가입을 환영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영철은 KBS교향악단 후원회에서 100만 원 이상 후원한 ‘프렐류드’(Prelude) 회원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만든 KBS교향악단 공연사업팀 소속 서영재 편집자는 연합뉴스에 “’레퀴엠’ 공연이 잡힌 뒤 김영철 배우의 후원 소식을 들으면서 오래전에 봤던 궁예 밈이 떠올랐다며 “그 감성을 살리면서 ‘진노의 날’의 테마에 맞춰 장면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래식을 친근하면서도 전문적인 콘텐츠로 만들려고 고민하고 있다”며 “보통은 클래식 전문 콘텐츠를 올리지만, ‘궁예-레퀴엠’ 같이 도전적인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 영상은 13일 오전 8시 기준 조회수 35만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 27위에 올랐다. 댓글은 1800개 이상 달렸다. 네티즌들은 “잘못 구독한 줄 알았다” “철퇴맞을 생각에 다급한 지휘가 인상적이었다” “해킹당한 줄 알았다” “편집자의 머리 속에 마구니가 가득하다” 등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KBS교향악단 유튜브 콘텐츠 '궁예-레퀴엠' 속 장면./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은 앞서도 재치있는 유튜브 콘텐츠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요한 공연 중 팀파니가 찢어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제787회 정기연주회에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1번을 연주하던 도중 팀파니가 찢어진 현장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연 중 사고가 발생했지만 연주자가 당황하지 않고 터진 악기를 뒤로 빼내는 모습과 당시 연주자의 인터뷰 등을 담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450만회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