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마무리는 베토벤 '합창'으로…정명훈·황수미·홍혜승 무대
서울시향 21·22일, KBS교향악단 20·23일, 원코리아 31일 공연
송년 음악회를 대표하는 레퍼토리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올해도 돌아왔다.
7일 공연계에 따르면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1·22일, KBS교향악단은 20·23일,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원코리아오케스트라는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연주한다.
'합창'은 베토벤이 53세 때 쓴 그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1824년 완성돼 오스트리아 빈 케른트너 극장에서 초연됐다. 초연 당시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청중의 갈채를 알아채지 못하자 알토 독창자가 주의를 환기해줘 베토벤이 환호에 답례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합창'은 교향곡에서는 처음으로 성악을 가미한 작품이기도 하다. 곡에는 자유와 화합, 인본주의, 그리고 유토피아를 향한 이상주의가 담겨있다. 특히 4악장에는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 가사는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1759-1805)의 계몽주의적 시 '환희의 송가'에서 가져왔다.
서울시향은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지휘로 '합창'을 선보인다. 차세대 성악가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베이스바리톤 박주성이 무대에 선다. 합창은 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이 맡았다.
이날 서울시향은 '합창' 연주에 앞서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젊은 작곡가 신동훈의 '그의 유령 같은 고독 위에서'를 초연한다. 이 곡은 서울시향과 LA 필하모닉, 밤베르크 심포니가 공동으로 위촉한 작품이다.
신동훈이 예이츠의 시 '1919년'과 작곡가 알반 베르크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한 어둡고 표현주의적인 곡이다. 신동훈은 "절망적인 세상에서 낭만을 노래했던 시인과 작곡가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KBS교향악단은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 지휘로 '합창'을 선사한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홍혜승,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박승주, 바리톤 최기돈이 독창자로 오르며,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KBS교향악단은 슈트라우스의 '방랑자의 폭풍의 노래'도 연주한다. 6개의 성악 파트로 이뤄진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방랑자가 자연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정적이고 역동적인 음악적 표현과 함께 자연 속에서 방랑하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앙상블과 관현악 기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원코리아오케스트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황수미와 '합창'을 들려주며 대미를 장식한다.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강요셉, 바리톤 강형규 그리고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도 무대를 함께 꾸린다.
정명훈은 앞서 '합창'에 대해 "이 곡의 메시지는 형제애이며, 음악을 통해 한 마음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원코리아오케스트라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등이 모인 교향악단이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376873?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