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야기

  • 2023-09-21

[리뷰] 균형의 미학을 보여주는 KBS교향악단, 제794회 정기연주회 '선율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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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의 미학을 보여주는 KBS교향악단, 제794회 정기연주회 '선율의 미학'

 

 

‘선율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청중을 찾아온 KBS교향악단의 제794회 정기연주회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올랐다. 
 
이번 KBS교향악단의 제79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 1위 없는 2위 수상 이래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성시연이 지휘자로, 피아니스트로도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파질 세이가 협연자로 자리했다.

귀로는 선율의 미, 눈으로는 가시적인 미
 
윤기가 흐르는 음색의 귀를 사로잡았다. 현뿐만 아니라 관악에서도 건조하지 않은 소리가 들려오며 오케스트라에서 음색의 통일성이 느껴졌다. 
 
특히 닐센의 ‘헬리오스 서곡’, 2부 베버의 ‘오베른 서곡’과 힌데미트의 화가 마티스 교향곡 등, 전체 프로그램이 호른이 중요한 곡들이었는데, 호른의 매끈하면서도 깔끔한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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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성시연은 하체보다 상체를 움직이는 비중이 더 높았다. 중심이 단단하게 잡혀있고 많은 불필요한 동작들을 배제한 깔끔한 지휘가 눈에 들어왔다. 절도 있으면서도 부드러웠다. 
 
그 중에서도 팔을 돌리는 동작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부점리듬과 같은 특정한 부분에서는 보다 명확한 지시로 다가와 오케스트라가 훨씬 따라가기 수월한 지휘였을 것이라 여겨진다. 지휘에 맞게 오케스트라에서는 깔끔하면서 정갈한 음악이, 때로는 강단있는 소리로 흘러나왔다. 전체적으로 음색이 잘 정돈했고 음량에 있어서도 좋은 균형을 끌어내었다고 보여진다.
 
피아니스트로서는 물론 작곡가로서 많은 현대 음악 애호가는 물론 연주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파질 세이.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물’과 함께 한국 관객을 찾았다.
 
피아노 협주곡 ‘물’은 바다를 표현한 1악장 ‘푸른 물’, 밤과 호수를 담은 2악장 ‘검은 물’, 강을 테마로 한 3악장 ‘녹색 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특수악기들을 활용하여 실제 물 주위에 있는 듯한 효과 음악을, 그 위에 선율 음악의 적절히 배치하여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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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작곡가 본인이 직접 무대에서 연주하는 만큼 예상하건대, 파질 세이의 의견이 반영된 무대 설계였을 것이다. 특수악기들을 타악기 자리에만 위치하지 않고 현악기 사이에 자리하게끔 했다.

그 중에서도 레인스틱이 눈에 띄었는데, 더욱 실감나는 물 소리가 구현되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빈야드(포도밭) 형태의 홀이 아닌 것과 더욱 입체적인 음향을 위한 설계로 보여진다.

더불어 파질 세이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다. 클래식 음악, 재즈, 현대음악 등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에도 능한 음악가임을 그의 작품과 연주로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비르투오소적으로도 잘 치지만 음량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주면서 효과 음악적으로 잘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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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돈된 음색과 균형을 보여준 KBS교향악단과 성시연, 그리고 새로운 음악을 통해 동시대의 음악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는 파질 세이의 조합은 매우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KBS교향악단이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의 미학은 무엇인지 주목해보길 바란다.
 

[공연정보]

공연명: KBS교향악단 제794회 정기연주회
공연일시: 2023년 9월 19일(화) 20:00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출연자:
KBS교향악단
지휘 성시연 Shiyeon Sung
피아노 파질 세이 Fazil Say
 
[PROGRAM]
 
닐센: 헬리오스 서곡, 작품17
파질 세이: 피아노 협주곡 ‘물’ 작품45 (*한국 초연)
Ⅰ. 파란 물 : 흐르는 듯한
Blue Water(Mavi Su): Fließend
Ⅱ. 검은 물: 느리게
Black Water(Kara Su): Adagio
Ⅲ. 초록 물: 빠르게
Green Water(Yesil Su): Allergro
 
Intermission
 
베버 오베른 서곡, J.306
C.M.v.Weber Oberon Overture, J.306
 
힌데미트 화가 마티스 교향곡
P.Hindemith Symphony: Mathis der Maler
Ⅰ. 천사의 음악회 Engelskonzert
Ⅱ. 매장 Die Grablegung


Ⅲ. 성 안토니오의 유혹 Versuchung des heiligen Antonius?

출처 :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48&category=149&item=&no=3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