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야기

  • 2023-02-17

[리뷰] [뉴시스] 83세 노장 에센바흐의 눈부신 관록…예당 30주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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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83세 노장 에센바흐의 눈부신 관록…예당 30주년 빛났다

 

"브라보", "브라보"

 

객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예술의전당 전관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83세 노장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에게 보내는 관객들의 찬사였다.

 

에센바흐는 예술의전당이 전관 3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KBS교향악단과 축하 무대를 꾸몄다. 선곡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 C단조 '부활'. 말러가 1894년 작곡한 이 곡은 죽음과 부활의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코로나19 펜데믹의 힘든 시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예술의 전당에 보내는 에센바흐의 응원이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혼성 합창, 독창이 어우러지는 대작인 만큼 무대가 빼곡하게 들어찼다. 100여명의 KBS교향악단이 무대를 가득 채우고, 합창석에는 소프라노 이명주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고양시립합창단과 노이오페라코러스가 도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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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생, 2차 세계대전 당시 태어나 음악의 역사를 만들어온 에센바흐가 느릿한 걸음으로 들어섰다. 관객들이 숨을 죽인 가운데 1악장 '영웅의 죽음과 장례식'이 연주됐다. 에센바흐의 손 끝에서 말러의 역작 부활이 그려졌다.

 

에센바흐는 인터미션 없이 90분간 이뤄진 연주에서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포디엄 위에서만큼은 83세의 나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관록만이 눈부셨다.

 

관객들의 환호는 열광적이었다. 박수갈채와 환호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연주회에 앞서 "이번 공연이 지친 일상에 작은 희망으로 다가왔으면 한다"고 했던 에센바흐는 공연 후 쏟아지는 환호에 수차례 감사 인사를 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 중에도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1940년 태어났고, 전쟁 고아로 힘든 유년기를 거쳤다. 피아노를 배우며 힘든 시기를 극복했고, 피아니스트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조지 셀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세계적 거장의 사사를 받아 지휘의 길로 들어섰으며, 폭넓은 레퍼토리와 깊이있는 곡 해석으로 세계 클래식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2003년 프랑스 국가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받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랑랑,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 첼리스트 레너드 엘셴브로이흐 등을 발굴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698462?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