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야기

  • 2022-12-26

[리뷰] [문화뉴스] (기고) KBS교향악단 제785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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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KBS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연주와는 완전히 달랐던 베토벤 합창(Choral)”

 

공연일시: 12월24일(토)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지휘 피에타리 잉키넨이나 KBS교향악단 단원들의 연주 마음가짐에서 과거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을 느끼며 역대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연주와는 완전히 다른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Choral)을 느꼈다.

 

역대 여의도 KBS홀이나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연말 베토벤 교향곡 제9번 연주때와 달리 KBS교향악단의 전례없는 긴장감 높힌 연주가 마치 나사를 바짝 조인 것 같은 연주의 느낌을 받았다. 우선 더블베이스의 좌측 배치로 신선감이 시야에 확 들어왔고 오랜만에 접한 상임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나 KBS연주 단원들의 연주 몸놀림이 매우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산뜻한 감을 줬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vor Gott(신 앞에)’ 지휘부분에서 회심(會心)의 지휘를 앞에서 뒤로 날려보내는 피에타리 잉키넨의 확신에 찬 자신감등 2023년 지휘 2년차를 앞둔 잉키넨의 지휘 리더쉽이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꽉 장악하며 일사분란하게 연주되는 것이 역대 KBS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연주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내게 불러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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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임새있고 응집력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2악장 Molto vivace”

 

이런 KBS교향악단의 변화는 2023년 레퍼토리들을 소개하는 잉키넨의 동영상이나 KBS교향악단과의 동행 1년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KBS교향악단과의 무대에 오를 지휘자들이나 솔로이스트, KBS교향악단의 팔레트가 다들 색채가 너무 다르고 너무 넓게 펼쳐질 것”이라는 상임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의 의욕에 찬 마음가짐에서 발현됐다고 본다.

 

12월 14,15, 16일 당초 서울시향과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지휘키로 돼있었던 핀란드 출신의 상임지휘자 오스모 벤스케가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지휘를 이끌었더라면 멋진 연주대결 구도 그림이 서울 무대에서 그려졌을 텐테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 불발로 아쉬운 마음이 큰 것은 많은 서울의 음악애호가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심성일 것이다.

 

KBS교향악단의 연주 내용면에서도 짜임새있고 응집력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2악장 Molto vivace나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과 베이스 심기환등 4명의 독창자가 앞 좌석으로 배치되며 베이스 심기환의 “오 벗들이여, 이 선율이 아니오(O Freunde, nicht diese Toene!"하며 터져나오는 성량굵고 우렁찬 베이스 음색이 4명의 솔로이스트들이 오케스트라 뒷 좌석에 배치된 것보다 관객들에게 베토벤 합창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게 한 것 같다.

 

이런 분위기의 고조는 사전곡으로 연주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작품 26의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의 “핀란드여, 일어서라,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 강력한 기억으로 가득한 그대. 핀란드여, 일어서라, 전세계에 보여주오”라는 문구가 압제에 시달린 한국민들의 정서에도 부합돼 전반부터 피에타리 잉키넨은 이런 합창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일신공신이 됐다.

 

출처 :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3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