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야기

  • 2017-11-27

[여수음악제] 클래식 음악의 신세계로부터, DAY 3 - 폐막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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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음악제] 클래식 음악의 신세계로부터, DAY 3 - 폐막공연


[위드인뉴스 권고든의 곧은 클래식]

 

KBS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제1회 여수음악제가 폐막공연은 클래식의 내일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였다. 여수 지역의 클래식 꿈나무 26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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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음악제 폐막무대는 함꼐 하는 음악의 감동으로 가득했다.

 

함께 하는 무대의 감동
연주를 듣기 전까지 어린 학생들이 KBS교향악단과 앙상블을 얼마나 이룰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평자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충분히 기분 좋게 감상할만한 수준의 연주였다. 지난 5월부터 이날 연주를 위해 매일 같이 연습한 결과물이다.

 

물론 지휘봉을 잡은 레비가 학생들을 배려한 해석을 선보인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평소라면 작곡자가 요구하지 않는 이상 결코 템포를 떨어뜨리지 않았을 1악장 16마디에서 22마디까지의 앙상블에서 템포를 떨어뜨린 해석을 선보였다. 순간적으로 복잡하게 이뤄지는 앙상블에서 학생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 드보르자크는 음량의 변화 외에 템포에 관한 지시는 악보에 적은 바가 없다. 평소의 레비는 이런 경우 의도적으로 템포의 변화를 준 예가 거의 없었다. 평자가 템포를 떨어뜨린 게 레비의 의도라고 보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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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는 학생들을 배려한 해석으로 안정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아울러 레비는 평소보다도 한층 간결하고 명확한 큐 사인으로 지휘했다. 오케스트라가 익숙하지 않는 학생들에겐 악보와 악기 그리고 지휘자의 사인을 함께 보는 것은 만만찮은 일인 까닭이다.

 

이날 연주의 백미는 4악장이었다. 마치 새로운 거대한 세계가 몰려오듯 펼쳐지는 소리의 향연은 학생들의 연주와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레비는 4악자에서 만큼은 평소와 같은 해석으로 진취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학생들이 앙상블을 무너뜨리지 않고 따라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예상대로 학생들의 연주는 쳐짐 없이 패기에 찬 질주를 선보였다.

 

여수음악제 폐막공연의 감동 포인트는 명확했다. 여수 지역 클래식 꿈나무들의 연주였다. 연주회 프로그램으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택한 것은 이와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목표한 바를 정확하게 이뤘다. 연주의 감동은 연주 그 자체의 퀄리티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복합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감동이란 결과를 낳는다. 이날 연주는 전체적인 연주의 퀄리티와 분위기 그리고 26명 클래식 꿈나무가 어우러져 감동을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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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신영옥의 무대 매너는 열정적이었다.

 

열광을 이끌어내는 무대 매너
폐막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 소프라노 신영옥은 아름다운 가창과 함께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열광을 이끌어 냈다. 오페라는 음악인 동시에 연극의 요소를 가추고 있다. 그래서 훌륭한 오페라 가수는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나 카탈라니의 <난 멀리 떠나야 하네>와 같은 오페라 아리아에서 신여옥의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절한 감정을 선율과 함께 표정과 몸짓으로 함께 표현했기에 객석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무대에선 따로 가사집을 분비하거나, 스크린에 띄우지 않았지만 연기력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플루티스트 안명주는 따뜻하고 풍부한 음색을 자랑하는 연주자였다. 강렬함 보단 섬세한 표현으로 작품의 미세한 부분까지 전달하는 연주를 들려줬다. 오페라 <카르멘>을 주제로 하는 음악이라고 해서 강렬함만이 미덕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분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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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 안명주는 따뜻하고 풍성한 우림으로 연주했다.

 

 

KBS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제1회 여수음악제 ? 개막공연
일시·장소: 9월 1일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지휘: 요엘 레비
협연: 소프라노 신영옥, 플루티스트 안명주
연주: KBS교향악단

 

프로그램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토스티: 세레나데
헨델: 울게 하소서 ? 오페라 <리날도> 중에서
아르디티: 입맞춤
보네: 카르멘 환타지
김성태: 동심초
카탈라니: 난 멀리 떠나야 하네 ? 오페라 <라왈리> 중에서
김동진: 가고파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E단조 op. 95 “신세계로부터”



권고든 withinnews@gmail.com 

 

원문 출처: http://www.withinnews.co.kr/news/view.html?section=148&category=149&page=3&no=12925